항상 활기가 넘치는 대학로를 지나 낙산 자락 밑에 지어진 조은사랑채로 향하는 길. 혜화역에서 몇 블록을 지나 주택가에 다다르자 어느새 느긋하고 편안한 공기로 바뀌어 있음을 느낍니다. 좀 전 분위기와 상반되는 고요함에 놀라움을 느끼며 골목길을 오르다 보면 곧 조은 사랑채와 마주하게 되는데요. 산자락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하얀 비둘기처럼 순백색의 주택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반겨줍니다.
집 내부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조은사랑채의 203호는 복층형 구조로, 2층 현관에서 진입하여 내부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2층에는 방과 화장실, 거실·주방이 있고, 1층으로 내려가면 오픈된 실과 화장실, 수납장과 벽면 거울이 설치된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각 층마다 화장실이 있어서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할 필요가 없어 재택근무를 하거나 공간을 분리하여 사용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가졌어요. 복도와 계단에서 낙산의 풍경 그리고 빛과 바람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공용공간을 오픈하여 각 세대 현관으로 향하는 과정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갖게되는 집입니다.
건물 곳곳에 건축주의 세심한 배려와 따뜻함이 묻어나는 조은사랑채. 하얀색 옷을 입고 있지만 초록의 향이 날 것 같은 조은사랑채. 이 곳의 나무와 꽃이 이토록 싱그럽게 잘 자란다는 건 어쩌면 함께 사는 사람들의 마음도 싱그럽단 뜻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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