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깔을 무심한 듯 툭, 올려놓은 듯한 연남동 고깔집. 외형만큼이나 건물 내부도 정갈한 느낌을 줍니다. 그 정갈함은 각 세대별 현관문에서도 느껴져요. 건축가는 현관문마다 호수를 숫자가 아닌 한글로 디자인해 표시했는데요. 이런 작은 부분들까지, 고깔집의 심플한 디자인과 어우러져 전체적인 통일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집 내부는 흰색과 옅은 분홍색으로 도장된 벽과 우드톤의 바닥으로 전반적으로 무난한 모습인듯 하지만 신기하게 무언가 이국적인 느낌이 돋보이는 집입니다. 심플한 공간에 포인트가 되는 개성 넘치는 주방 후드 또한 (고깃집에서나 볼 법한 후드가 집 안에 있다는 게) 독특하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건축가는 보통의 원룸들이 가지기 힘든 충분한 채광과 환기를 위해 창을 두 벽면에 설치했어요. 북동향에 세로로 기다란 창을 하나, 북서향에 발코니창을 하나 두었습니다(북쪽에서 들어오는 빛은 조도가 일정해서 옅은 빛을 좋아하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식물 - 아비스를 키우기 좋아요). 면적이 크지는 않지만 발코니로 인해 삶에 작은 여유가 생겨날 거예요. 가장 좋은 건 집 안에 젖은 빨래를 널어두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겠죠. 발코니에 설치된 메탈 커튼이 빛과 바람은 투과시키면서 외부의 시선은 적당히 차단시켜 걱정 없이 빨래를 널어둘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집은 수납공간이 부족한 편이라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분들에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침대를 둘 계획이라면 침대 아래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침대 프레임을 선택해보세요. 고깔집 303호의 화장실은 낮은 가벽으로 세탁 공간(세탁기+수납장)과 화장실 공간(세면대+변기+샤워기)을 분리시켜 놨어요. 그리고 화장실의 환기창이 외부로 향하지 않고, 발코니를 향해 나 있어 마음껏 열어둘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설치했습니다.
연트럴파크와 가까우면서도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는 연남동 고깔집에서 여러분의 삶에 특별함을 더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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