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물은 개방된 곳보다 안전하고 밀폐된 곳을 좋아하는 본능이 있다고 해요. 그런 면에서 지하는 지상과 분리되어 은밀하면서도 심리적으로 안정감까지 느낄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공간입니다. 이런 독특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하라고 하면 어둡고 축축한 공간이라는 슬픈 이미지를 떠올리실 텐데요. 지하 공간에도 따스한 볕과 바람이 들 수 있습니다. 바로 전농동에 위치한 이 상가처럼 말이죠!
전농동 지하상가는 선큰 가든* 덕에 생겨난 널찍한 전면창으로 충분한 양의 빛과 바람이 실내까지 들어옵니다.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오는 과정에서부터 밝고 쾌적한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계단을 내려와서는 싱그러운 식물들이 가득한 선큰 가든에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데요. 지하 공간에서도 새싹이 올라오고, 단풍이 지고, 비와 눈이 내리는 모습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폴딩 도어가 설치되어 있어 이를 오픈하면 정원을 내부로 확장시킬 수도 있습니다. 집중이 필요한 작업을 하는 분, 조용하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공간을 찾으시는 분, 겨울에 발이 시리지 않은 사무공간을 찾으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디자인/촬영 스튜디오, 작업실, 요가/필라테스 등). 특이하게도 이곳은 바닥 난방이 가능하거든요. 당연히 카페와 베이커리 등의 업종도 대환영입니다. 인테리어와 냉난방기는 개별적으로 설치해야 하고, 주차는 1대 가능, 엘리베이터는 사용이 불가하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선큰 가든(sunken garden) : 지하에 상부가 개방된 작은 정원을 만드는 설계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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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 집을 설계한 건축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