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라운드 건축 + 마인드맵 건축

INTERVIEW

홈쑈핑은 아무 집이 아닌 ‘좋은 삶을 담을 수 있는 좋은 집’을 직접 발굴하고 선별하여 웹사이트에 소개하고 있어요. ‘홈쑈핑이 마음으로 전하는 편지’에서는 이런 집을 설계한 건축가로부터 집과 사람, 공간에 대한 그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고자 해요. 여러분은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어졌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줄 첫 번째 인터뷰이로 전농동 유일주택을 설계한 박창현 건축가(에이라운드 건축)와 최하영 건축가(마인드맵 건축)를 인터뷰합니다.



유일주택 설계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박창현] 저희 사무실에서 소규모 공동주택을 설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건축주의 관점이 아닌 거주자의 관점에서 설계를 출발하는 것입니다. 집을 경제적 투자가치의 대상으로만 본다면 주어진 면적에 싸고 많은 방을 최대한으로 만들어 넣게 되고, 게다가 건물 관리가 쉬운 재료만을 이용하여 지어지게 되겠지요. 그러면 건물 내의 밀도는 높아지고 공간의 질은 떨어집니다. 소위 동네 집장사들이 일반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그렇지만 집에 들어와 사는 사람들 입장으로 접근한다면 밀도가 높지 않은 넉넉함에 외부 공간에서의 풍요로움이 거주자의 만족감을 높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공용 공간의 활용에 따라 지금까지 프라이빗하게 만 여겨졌던 집의 개념에서 서로 인사하고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관계로 바뀌게 되는거죠. 그런 면에서는 공용 공간인 복도 공간과 빛이 잘 드는 지하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일주택에서는 건물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테니까요.


[최하영] 임대공간을 최대화하기 위해 좁고 어두운 복도를 지나 각 실로 들어가는 일반적인 구성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리고 복도에서 누군가와 마주쳤을 때 느끼게 되는 불편함을 건축으로 완화시키고 싶었죠. 그런 불편함이 사라진다면 옆집 사람과 인사도 할 수 있고 넓은 복도에 의자를 두고 앉아서 책을 읽을 수도 있을 거예요. 흔히 원룸으로 대표되는 작은 주거공간이 복도로 일부 확장될 수 있다면 삶의 질이 조금 더 높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복도를 모두의 작은 거실로 생각해 빛과 바람이 들 수 있게 설계하고, 조명과 콘센트를 배치하고, 식물공간을 충분하게 구성했어요.

지하1층에 목욕실을 설계하셨는데 이 공간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최하영] 유일주택 신축 이전에 이 자리에는 유일 목욕탕 건물이 있었어요. 80년대부터 있던 목욕탕이었는데 2000년대 들어서 점차 그 수요가 줄기 시작하면서 목욕탕 건물을 작은 원룸 형태로 나누어 임대주택으로 사용하고 있었죠. 벽돌로 된 굴뚝도 있었고, 오래된 체중계도 그대로 남아있었는데요. 지하에 일부 물이 차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이 건물이 예전에는 목욕탕이였다는 걸 - 건축주 아버님의 젊은 시절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동네 사랑방이었을 유일 목욕탕이 유일주택이 되었을 때 가장 아쉬운 건, 만남의 장소에 대한 추억과 목욕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장소가 사라지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만남의 장소는 각 층 조경 앞 공간으로 대체하고, 물리적인 장소는 작게나마 1인 목욕실로 (공유하는 형식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박창현] 유일주택은 오랜 세월 동안 이 땅에서 살아오셨던 분의 의뢰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건축주가 가지고 있었던 동네의 기억과 그 당시 건물의 역할이 새롭게 지어질 건물과 어떤 접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고, 그 결과로 거주하는 분들이 즐길 수 있는 (함께 쓰는) 개인 목욕실을 제안했습니다. 거주자들이 외부 정원과 만나는 곳에 위치한 목욕실에서 하루의 피로를 온전히 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설계했어요. 넉넉한 욕조의 뜨거운 탕에서 목욕실 앞 정원의 꽃 향을 맡으며 하루를 마감하는 경험은 이곳 유일주택의 특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이런 것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빛, 바람 그리고 식물 -

어느 곳에서든 빛이 들어오고, 바람이 통하고,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 식물이 있는 공간"


[최하영] 썬큰가든의 꽃과 나무를 바라보면서 나만의 목욕실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기고, 1층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동네의 골목길 풍경과 나무들을 감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현관문 앞 작은 정원을 지나 채광과 환기가 잘 되는 나만의 공간으로 들어서기까지의 매 순간들을 좋아해 준다면 기쁠 것 같아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복도를 모두의 작은 거실, 나의 거실이라고 생각하고 다양하게 활용해주면 좋겠습니다.

 

[박창현] '사람과 건물이 교감을 할 수 있을까?' 주택을 설계하면서 되뇌었던 질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경험했듯이) 건물은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설계자의 의도가 있다면 건물은 끊임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빛이 들어오고 건물의 재료가 빛과 만나면서 질감이 드러나고 그것은 그렇게 계속 변화할 거예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겠지요. 


계절이 바뀌면서 식물의 향을 공간이 머금기도 하고, 공용 공간의 남쪽과 북쪽의 빛이 다른 촉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 때면 식물이 우리 살갗을 스치며 이야기합니다. 식물에 열매가 열리면 새들이 찾아와 지저귀는 일상은 이곳 유일주택에서 사람과 건물이 교감하는 수많은 장치 중 하나입니다. 유일주택에서 살아가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 번씩 느껴지는 교감의 접점이 중첩되어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건축가서로서 주택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박창현] 앞서 이야기 한 내용에 덧붙여 주택 설계는 삶의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주어진 상품을 골라 그것에 맞춰가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방식에는 경제적 가치와 편리함도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빠져있습니다. 삶의 제안은 가족 간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내부와 외부의 관계, 내부 공간의 기능에 대한 질문이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출발점이 됩니다. 또한 이것은 ‘주택’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내용에 포함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장소에서 드러나는 특징과 장점들이 건물과 연계된다면 그곳만의 개성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삶의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가 잊고 지내왔던 삶에 대한 가치와 방식을 질문하고 사용자에 제안할 수 있는 설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설계에 철학과 사회학 인문학, 공학 그리고 미학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최하영] 주택 설계를 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시선'입니다. 도시의 주택을 주로 설계했기 때문인지 집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또 집 내부에서 창을 통해 어떤 것을 보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능하면 초록(자연)을 통해 동네를 볼수 있게 구성하려고 노력합니다. 주택에서 기대하는건 아파트와 다르게 나만의 라이프스타일로 공간을 구성 할 수 있다는 점인데, 그 공간들의 퀄리티는 그 안에서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결정되는것 같아요. 큰 관점에서 대지를 보았을때 건축물과 조경의 밸런스가 건물 내부 뿐만 아니라 내가 사는 골목의 분위기도 조금은 바꾸어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박창현] 건축 설계는 건축가와 건축주가 함께 떠나는 긴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집을 짓는 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하며, 조율하고, 접점을 찾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렇게 호흡을 잘 맞춰나간 건물은 그만큼 만족도도 높고 좋은 결과물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사회가 집을 양적 팽창과 경제적 가치 창출의 수단으로 여겨왔다면, 이제는 우리의 삶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주거의 질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피로사회에 살고 있고 그로 인해 피폐해진 정신을 치유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지금 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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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홈쑈핑

인터뷰이 박창현 건축가(에이라운드 건축)

                최하영 건축가(마인드맵 건축)

에이라운드 건축 + 마인드맵 건축

INTERVIEW

홈쑈핑은 아무 집이 아닌 ‘좋은 삶을 담을 수 있는 좋은 집’을 직접 발굴하고 선별하여 웹사이트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홈쑈핑이 마음으로 전하는 편지’에서는 이런 집을 탄생시킨 건축주와 건축가로부터 집과 사람, 공간에 대한 그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고자 해요. 여러분은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어졌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줄 첫 번째 인터뷰이로 전농동 유일주택을 설계한 박창현 건축가(에이라운드 건축)와 최하영 건축가(마인드맵 건축)를 인터뷰합니다.



유일주택 설계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박창현] 저희 사무실에서 소규모 공동주택을 설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거주자의 관점에서 설계를 출발하는 것입니다. 집을 경제적 투자가치의 대상으로만 본다면 주어진 면적에 싸고 많은 방을 최대한으로 만들어 넣게 되고, 게다가 건물 관리가 쉬운 재료만을 이용하여 지어지게 되겠지요. 그러면 건물 내의 밀도는 높아지고 공간의 질은 떨어집니다. 소위 동네 집장사들이 일반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그렇지만 집에 들어와 사는 사람들 입장으로 접근한다면 밀도가 높지 않은 넉넉함에 외부 공간에서의 풍요로움이 거주자의 만족감을 높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공용 공간의 활용에 따라 지금까지 프라이빗하게 만 여겨졌던 집의 개념에서 서로 인사하고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관계로 바뀌게 되는거죠. 그런 면에서는 공용 공간인 복도 공간과 빛이 잘 드는 지하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일주택에서는 건물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테니까요.


[최하영] 임대공간을 최대화하기 위해 좁고 어두운 복도를 지나 각 실로 들어가는 일반적인 구성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리고 복도에서 누군가와 마주쳤을 때 느끼게 되는 불편함을 건축으로 완화시키고 싶었죠. 그런 불편함이 사라진다면 옆집 사람과 인사도 할 수 있고 넓은 복도에 의자를 두고 앉아서 책을 읽을 수도 있을 거예요. 흔히 원룸으로 대표되는 작은 주거공간이 복도로 일부 확장될 수 있다면 삶의 질이 조금 더 높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복도를 모두의 작은 거실로 생각해 빛과 바람이 들 수 있게 설계하고, 조명과 콘센트를 배치하고, 식물공간을 충분하게 구성했어요.

 


지하1층에 목욕실을 설계하셨는데 이 공간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최하영] 유일주택 신축 이전에 이 자리에는 유일 목욕탕 건물이 있었어요. 80년대부터 있던 목욕탕이었는데 2000년대 들어서 점차 그 수요가 줄기 시작하면서 목욕탕 건물을 작은 원룸 형태로 나누어 임대주택으로 사용하고 있었죠. 벽돌로 된 굴뚝도 있었고, 오래된 체중계도 그대로 남아있었는데요. 지하에 일부 물이 차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이 건물이 예전에는 목욕탕이였다는 걸 - 건축주 아버님의 젊은 시절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동네 사랑방이었을 유일 목욕탕이 유일주택이 되었을 때 가장 아쉬운 건, 만남의 장소에 대한 추억과 목욕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장소가 사라지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만남의 장소는 각 층 조경 앞 공간으로 대체하고, 물리적인 장소는 작게나마 1인 목욕실로 (공유하는 형식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박창현] 유일주택은 오랜 세월 동안 이 땅에서 살아오셨던 분의 의뢰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건축주가 가지고 있었던 동네의 기억과 그 당시 건물의 역할이 새롭게 지어질 건물과 어떤 접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고, 그 결과로 거주하는 분들이 즐길 수 있는 (함께 쓰는) 개인 목욕실을 제안했습니다. 거주자들이 외부 정원과 만나는 곳에 위치한 목욕실에서 하루의 피로를 온전히 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설계했어요. 넉넉한 욕조의 뜨거운 탕에서 목욕실 앞 정원의 꽃 향을 맡으며 하루를 마감하는 경험은 이곳 유일주택의 특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이런 것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빛, 바람 그리고 식물 -

어느 곳에서든 빛이 들어오고, 바람이 통하고,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 식물이 있는 공간"


[최하영] 썬큰가든의 꽃과 나무를 바라보면서 나만의 목욕실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기고, 1층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동네의 골목길 풍경과 나무들을 감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현관문 앞 작은 정원을 지나 채광과 환기가 잘 되는 나만의 공간으로 들어서기까지의 매 순간들을 좋아해 준다면 기쁠 것 같아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복도를 모두의 작은 거실, 나의 거실이라고 생각하고 다양하게 활용해주면 좋겠습니다.

 

[박창현] '사람과 건물이 교감을 할 수 있을까?' 주택을 설계하면서 되뇌었던 질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경험했듯이) 건물은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설계자의 의도가 있다면 건물은 끊임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빛이 들어오고 건물의 재료가 빛과 만나면서 질감이 드러나고 그것은 그렇게 계속 변화할 거예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겠지요. 


계절이 바뀌면서 식물의 향을 공간이 머금기도 하고, 공용 공간의 남쪽과 북쪽의 빛이 다른 촉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 때면 식물이 우리 살갗을 스치며 이야기합니다. 식물에 열매가 열리면 새들이 찾아와 지저귀는 일상은 이곳 유일주택에서 사람과 건물이 교감하는 수많은 장치 중 하나입니다. 유일주택에서 살아가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 번씩 느껴지는 교감의 접점이 중첩되어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건축가로서 주택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박창현] 앞서 이야기 한 내용에 덧붙여 주택 설계는 삶의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주어진 상품을 골라 그것에 맞춰가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방식에는 경제적 가치와 편리함도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빠져있습니다. 삶의 제안은 가족 간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내부와 외부의 관계, 내부 공간의 기능에 대한 질문이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출발점이 됩니다. 또한 이것은 ‘주택’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내용에 포함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장소에서 드러나는 특징과 장점들이 건물과 연계된다면 그곳만의 개성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삶의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가 잊고 지내왔던 삶에 대한 가치와 방식을 질문하고 사용자에 제안할 수 있는 설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설계에 철학과 사회학 인문학, 공학 그리고 미학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최하영] 주택 설계를 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시선'입니다. 도시의 주택을 주로 설계했기 때문인지 집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또 집 내부에서 창을 통해 어떤 것을 보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능하면 초록(자연)을 통해 동네를 볼수 있게 구성하려고 노력합니다. 주택에서 기대하는건 아파트와 다르게 나만의 라이프스타일로 공간을 구성 할 수 있다는 점인데, 그 공간들의 퀄리티는 그 안에서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결정되는것 같아요. 큰 관점에서 대지를 보았을때 건축물과 조경의 밸런스가 건물 내부 뿐만 아니라 내가 사는 골목의 분위기도 조금은 바꾸어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박창현] 건축 설계는 건축가와 건축주가 함께 떠나는 긴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집을 짓는 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하며, 조율하고, 접점을 찾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렇게 호흡을 잘 맞춰나간 건물은 그만큼 만족도도 높고 좋은 결과물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사회가 집을 양적 팽창과 경제적 가치 창출의 수단으로 여겨왔다면, 이제는 우리의 삶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주거의 질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피로사회에 살고 있고 그로 인해 피폐해진 정신을 치유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지금 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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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전명희

인터뷰이 박창현 건축가(에이라운드 건축) + 최하영 건축가(마인드맵 건축)